정 의장은 황 권한대행에게 “마침 정치권에서 국정협의체를 제안했다. 그 협의체를 활용해 민생이나 경제를 살리자는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권한대행이 잘 검토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즉답을 피했다. 대신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돼 아주 힘들다”며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고 공무원들도 그렇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국정 전반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또 “정부와 국회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 양보하고 대화한다면 나라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세균 의장 “협의체 잘 검토하길”
황 대행 “양보하고 대화하면 극복”
야당 “대정부 질문 꼭 나와라” 압박
앞서 황 권한대행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사회원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국정운영에 관한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이홍구·고건·한덕수 전 총리를 비롯해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등 5명이 참석했다. 고 전 총리는 “현 안보·경제상황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어렵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