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은 13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효표 345표 중 202표를 얻은 김재환은 최형우(삼성에서 KIA로 이적·311표)·김주찬(KIA·100표)과 함께 최고 외야수 3명으로 뽑혔다.
만년 유망주 딱지 떼고 올 37홈런
“작년 태어난 쌍둥이 딸 보며 힘내”
두산, 최다표 니퍼트 포함 4명 배출
그러나 지난 8년 동안의 실패는 그의 자산이 됐다. 올 시즌 김재환의 잠재력은 실력으로 나타났다. 134경기에 나서 타율 0.325, 홈런 37개(3위)·타점 124개(3위)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난 김현수(28)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 덕에 한국시리즈 2연패(連?)가 가능했다”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김재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불투명했다. 야구 월드컵 출전을 앞둔 지난 2011년 김재환은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인 탓이다. 골든글러브를 안은 김재환은 “믿기지 않는다. 상을 받을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격려해주신 덕분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야구장 안팎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정말 힘들었는데 쌍둥이 딸이 태어났다. 아이를 보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