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라이벌 메시 제치고 통산 4번째 발롱도르 수상

중앙일보

입력 2016.12.13 08:07

수정 2016.12.13 13:39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포르투갈과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개인 통산 네 번째로 발롱도르(Ballon d'Or)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13일 호날두가 2016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품에 안은 건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08년 첫 수상에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도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통산 4회 수상으로 요한 크라위프, 마르코 판 바스턴(이상 네덜란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이상 3회 수상)를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자 2위로 올라섰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가지고 있는 최다 수상(5회) 기록에도 한 발 다가섰다.

호날두는 지난 5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하며 유럽 클럽축구 정상에 올랐다. 당시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레알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치열한 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 달 뒤에는 조국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포로 유로 2016 우승을 이끌어 또 한 번 환호했다. 호날두는 올 한 해 54경기에서 A매치 득점 13골을 포함해 51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 중인 호날두는 프랑스 풋볼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네 번째 발롱도르를 받게 된 건 나에겐 대단한 영광"이라 언급한 그는 "발롱도르를 네 번이나 받을 줄 상상하지 못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 그리고 내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2위에 오른 리오넬 메시는 올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수페르코파(스페인 수퍼컵)까지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3관왕을 이끌었지만 챔피언스리그와 유럽선수권을 제패한 호날두를 넘지 못했다. 3위는 프랑스의 간판 골잡이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네이마르(브라질)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지난 1956년에 창설한 유서 깊은 상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돼 'FIFA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수여됐다. FIFA와의 계약이 끝난 올해부터는 다시 '발롱도르'라는 고유의 명칭을 되찾았다. FIFA발롱도르 시절에는 축구기자단과 FIFA 가맹국의 대표팀 감독 및 주장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했지만 올해부터는 본래대로 축구전문기자단 투표만으로 후보자의 순위를 매겼다. 호날두는 FIFA가 별도로 수여하는 '베스트 플레이어상'의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한편 프랑스 풋볼의 수상자 발표에 앞서 호날두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고 활짝 웃는 프랑스 풋볼 표지 사진이 SNS에 유출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프랑스 풋볼은 "호날두가 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시상식에 불참해 부득이하게 사전 제작한 잡지의 표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리 공개됐다. 유출 경로를 추적 중"이라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