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가피’ 생산 스테파노 프라스콜라
레디가피를 생산하는 와이너리 ‘투아 리타(Tua Rita)’는 1988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소규모 와이너리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레디가피 출시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투아 리타의 오너 스테파노 프라스콜라(50 )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투스카니 지역에선 무조건 (이탈리아 토착 포도 품종으로 유명한) 산지오베제(Sangiovese)를 재배해야 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며 “소규모 생산량을 고수하며, 철저히 이탈리아적인 메를로를 기반으로 한 우리 만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온 브랜드
여친네 포도밭서 일하다 와인 인연
결혼 후 농장 와이너리 물려 받아
20년 짧은 역사에도 명품 반열에
투아 리타는 소규모 와이너리인지라 와인 생산량도 많지 않고, 마케팅도 특별히 하지 않는다. 와인 생산을 늘리기 위해 포도밭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도 없다. 프라스콜라는 “생산 공정을 확장하고, 포도밭을 다른 장소로 옮기면 이미 지금의 와인 맛을 낼 수 없다”면서 “최근 다른 지역의 와이너리를 인수하긴 했지만 이곳에선 독자적으로 별도의 브랜드 와인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스콜라는 레디가피를 극찬한 파커와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와인 행사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그는 “그의 평가로 우리 와인이 명성을 얻은 것에 대해서 감사를 표했다”면서도 “훌륭한 와인을 맛보게 해준 데 대해서는 파커도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프라스콜라는 투아 리타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투아 리타의 오너는 비르질리오 비스티-리타 투아 부부. 부부의 딸이 프라스콜라의 여자친구였다. 여자친구 부모 소유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가꾸고 와인을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자라난 것이다. 이후 결혼을 해서 프라스콜라는 자연스레 와이너리를 물려받았다. 장인은 세상을 떴지만 장모는 여전히 투아 리타에서 함께 일한다.
와인소매기업 와인나라는 출시 20년을 기념, 특별 라벨을 붙인 레디가피와 투아 리타의 대표 와인 4종을 판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