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면접은 지원자들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는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평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젓가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지 여부와 젓가락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살핀다는 설명이다.
김서인 샘표 인사팀 이사는 “젓가락 문화는 우리나라 기본식사 예절로, 한국 식문화를 지키려는 샘표의 기업철학이 반영됐다”며 “2013년부터 신입사원 연수과정에서 젓가락 교육을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아예 선발과정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젓가락질 면접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선 젓가락질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이들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일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이젠 취업하려면 젓가락질까지 연습해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식품 업종에 취업을 희망하는 김선형(24·가명)씨는 “식품 중견회사의 경우 한자릿수 모집인원을 채용하는 회사가 많아 바늘구멍 통과하기나 다름 없다”며 “의도는 좋지만 과연 합격의 기준이 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샘표는 “서류 전형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지원자의 인성과 창의력·팀워크·리더십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