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지원되는 국고 예산은 올해 6조568억원에서 내년엔 6조2535억원으로 1967억원(3.2%) 늘었다. 전남은 올해 5조5884억원에서 내년엔 6조205억원으로 4321억원(7.7%)이 더 반영됐다. 광주는 올해 1조7332억원에서 내년엔 1조8292억원으로 960억원(5.5%)이 늘었다. 광주·전남의 예산 증가분은 전체 예산 평균 증가액(3.7%)을 크게 웃돌았다. 대표적으로 광주 송정~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 마무리 공사 비용은 정부 원안(75억원)보다 655억원이나 늘어났다.
여야 실세 의원들의 예산 챙기기는 여전했다. 새누리당 이정현(순천) 대표의 지역에는 순천 유소년·청소년 다목적 수영장 건립 비용(15억원)과 순천대 체육관 리모델링 예산(6억2600만원) 등이 새로 편성됐다. 순천에 들어서는 호남권 직업체험센터는 ‘이정현 예산’으로 분류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27억원이 삭감됐지만 예결위 심사에서 정부 원안(60억원)대로 되살아났다. 새누리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원내대표의 지역을 관통하는 보령~부여 간 국도 40호선의 사업비는 원안보다 40억원이 늘었고,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경산) 의원의 지역구를 지나는 대구선 복선전철 사업비도 원안(590억원)보다 110억원이 늘었다.
두 야당, 조기 대선 앞두고 경쟁
“소외지역 예산 많이 가도록 노력”
광주~목포 호남고속철 2단계
정부 원안 75억에 655억 더 배정
정세은 충남대(경제학) 교수는 “이번 최순실 사태에서 보듯 국가 주요 기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곪아 터질 수 있는데 쪽지 예산과 같은 국회의 구태 문화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소선거구제 개편 등을 통해 지역 대표에만 올인하지 않는 진정한 국민 대표를 뽑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유미·위문희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