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 발표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경희대 교수는 “우리 삶의 도덕적 의미를 제어하는 방도를 회복함으로써 우리는 건강한 정치문화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제안해 주목받았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지속 불가능하고, 소비와 충동적인 욕망에 내몰린 단말마적 시각에 머물러 있어서 공동의 미래를 열어갈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 신유학(新儒學)의 전통, 특히 퇴계가 주창한 경(敬)의 회복으로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서 퇴계학 국제학술회의
한·중·일·캐나다서 모인 150여 명
선생이 닦은 ‘경(敬) 사상’ 열띤 토론
이밖에 곽정례 경희대·김언종 고려대 교수의 ‘조선 유학의 일본 전파 경로에 관한 재론’, 양일모 서울대 교수의 ‘계몽기 한국 잡지의 퇴계 담론과 일본의 지식인’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퇴계학 국제학술회의 개최 40주년을 기념해 ‘이퇴계 선생 현창비(顯彰碑)’, 위패를 모신 서원 ‘경신당(敬信堂)’이 서있는 쇼교지(正行寺)를 답사했다. 다케하라 치묘(竹原智明) 주지는 “‘경(敬)하지 않음이 없도록 하라’는 퇴계 선생의 정신을 받들며 살아가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퇴계 선생에게 배우는 모임’이 활성화된 일본인의 퇴계 선생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후쿠오카(일본)=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