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찬바람

중앙일보

입력 2016.11.30 01:0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제주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한 풀 꺾였다. 제주특별자치도청의 토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도 내 토지거래 면적은 8083만㎡로 전년 동기(8413만9000㎡)보다 3.93% 줄었다. 토지거래 감소는 최근 도청이 부동산 토지 투기 대책을 내놓으면서다. 제주도는 지난 2~3년간 외지인 토지거래가 늘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땅값은 7.41%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도청은 올 초부터 부동산 투기 집중단속과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 토지분할 제한을 실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집중단속을 시작한 이후 외지인들의 거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외지인 토지매입은 7473필지(1만2455㎡)로 전 분기보다 필지 수가 71%(면적 55%) 줄었다.

투기규제의 효과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97건)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투기 대책 발표 후 토지거래 감소
법원경매 늘고 외지인 매입 줄어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11월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97.5%로 전달보다 24.7%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외지인 토지거래가 줄면서 제주도 땅값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 거래와 가격은 비례하기 때문에 앞으로 거래가 계속 줄어든다면 제주도 땅값도 가격도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