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찌랄롱꼰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1782년 시작된 이래 234년간 이어져 온 짜크리 왕조의 10대 국왕(라마 10세)이 된다. 그는 푸미폰 국왕 부부의 유일한 아들로, 4남매 중 둘째이다. 20세(72년)에 공식 후계자가 된지 44년만에 왕위에 오른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왕위에 오르기 위해 30일 태국 수도 방콕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칫촌차이 의장은 “며칠 내 왕세자를 국회에 공식 초청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말해 조만간 의회에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들이 아버지의 서거에 충분한 슬픔을 표시할 수 있도록 애도기간(1년)이 끝난 뒤 왕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던 왕세자의 뜻에 따라 대관식은 푸미폰 국왕의 화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10월 13일 이후로 미뤄진다. 푸미폰 국왕도 형 아난타 마히돌 국왕이 의문의 총격사건으로 숨진 1946년 왕위를 계승했으나 4년 뒤 대관식을 열었다.
그는 3번의 이혼과 엽기적인 파티, 온 몸에 문신을 한 사진이 보도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로이터통신은 “태국엔 최대 징역 15년에 이르는 왕실모독죄가 있다”며 “이 법으로 인해 성인이 된 뒤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고 그의 아버지만큼 헌신하지 않은 왕세자에 대한 비판과 왕위 승계에 대한 사람들의 논의를 억눌렀다”고 전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