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함께 국정 농단의 또 다른 축으로 지목된 차은택(47·구속기소)씨가 27일 자신의 변호를 맡은 김종민 변호사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최씨의 그런 언급은 어불성설이라는 취지였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차씨는 “최씨와 달리 나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와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간의 커넥션 의혹, 최씨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6) 삼남개발 대표 간의 친분설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차씨는 “최씨의 지시로 2014년 중반께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 전 실장을 면담한 뒤 최씨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차씨는 자신이 최씨, 김장자 대표, 고영태(40) 더블루K 이사, 이화여대 교수 한 명 등과 함께 2014년 6월 김 대표 소유의 기흥CC에서 골프를 친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우 전 수석의 민정비서관 내정(2014년 5월)과 민정수석 승진(2015년 2월) ▶우 전 수석의 최씨 사단 봐주기(직무유기)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등 의혹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
차씨, 최씨·김기춘 커넥션 폭로 왜
“김 전 실장 면담 뒤 최씨 힘 실감”
검찰 수사 협조…최씨와 거리두기
차씨는 자신이 구속기소된 혐의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최씨 등과 함께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했다는 혐의(강요미수)에 대해서는 “(이에 동원된) 모스코스 회사의 지분 100%와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지분 70%가 최씨 것”이라며 “플레이그라운드의 특혜성 대기업 광고 수주 상당수는 김성현씨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KT에 차씨의 지인인 이동수씨를 취직시킨 의혹에 대해서도 “최씨의 요청에 따라 추천한 것뿐이다. 이후 어떤 경위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황창규 KT 회장 라인을 거쳐 채용됐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