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오후 6시 본집회…8시부터 1분간 소등 후 9개 경로 행진

중앙일보

입력 2016.11.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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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 하야(퇴진)를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을 개최한다.

본집회에 앞선 오후 1시부터는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4개 경로로 청와대와 200m 떨어진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1차 행진을 진행한다.


오후 4시부터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과 신교동로터리,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곳에서 사전 집회와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진이 열린다.

본집회를 마친 오후 8시부터는 9개 경로로 자정 직전까지 2차 행진을 한다. 행진은 세종대로 사거리서부터 덕수궁·돈의문·숭례문으로 향하는 서쪽 경로와 안국동·종로·을지로·한국은행을 지나는 동쪽 경로로 진행된다. 행진은 청와대 근방인 경복궁역 교차로로 향한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참가한다. 교수·학술 4개 단체로 꾸려진 '전국교수연구자 비상시국회의' 소속 100여명은 거리 시국강연을 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장순욱)는 전날 서울 종로경찰서가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퇴진행동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청와대에서 불과 200m 거리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까지 집회와 행진이 처음 열리게 된 셈이다.

다만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진은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만 허가됐다. 이는 예상 일몰 시각인 오후 5시15분을 고려한 것이다. 경찰이 조건 통고한 광화문 앞 시민열린마당까지의 집회·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59분까지 가능하다.

오후 8시 정각에 모든 전깃불을 끄는 1분 소등 행사도 예정돼 있다.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린다. 대한민국의 상황을 암흑에 비유하며 촛불로 어둠을 걷어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보수단체는 맞불 집회를 벌인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소속 1500명이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500명이 같은 시각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280개 중대 2만5000명의 경력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안전요원 542명을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한다. 이는 3차 집회(207명)의 2.6배다. 이동구조대 210명을 포함한 소방인력 425명도 투입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다.

집회 참가자 귀가 편의를 위해서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은 2편성 5회 추가 운행한다. 도심을 지나는 2~5호선 9편성을 비상대기해 필요시 임시열차로 투입키로 했다.

퇴진행동은 서울 150만 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12일 3차 집회때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기온을 0~4도로 예보했다. 그간 주말 집회 당시 최고 기온이 10도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5㎜ 안팎의 비 소식도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