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5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25일 전국 곳곳에서 ‘전초전’ 성격의 집회·시위가 열렸다. 각 대학 학생회 연대단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시민들도 가세하면서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한 손엔 촛불을 다른 손엔 ‘박근혜 즉각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은 청와대에서 900m가량 떨어진 내자동 로터리까지만 행진하도록 했다. 하지만 법원이 시국회의 측이 낸 ‘경찰 통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갈 수 있었다.
청와대 포위 행진, 탄핵정국 분수령
농민 1000여 명 트랙터 상경 시도
오후부터 비·눈 예보, 변수 될 듯
국민행동은 26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 행진(인간띠 잇기)’을 벌인다.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각기 행진해 청와대를 에워싸는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경찰에 4개 경로로 2000명씩 집회·행진을 신고했다. 본 행사가 끝난 오후 8시부터는 다시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정동·서소문로 등을 거쳐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한다.
경찰은 행진을 율곡로 이남까지로 제한하려 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날 해가 지기 전에는 국민행동 측이 신고한 행진(오후 1시부터 5시30분), 집회(오후 1시부터 5시)가 모두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집회 규모는 날씨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6일 오후부터 서울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화장실 210곳 개방, 지하철·버스 막차 늦춰
집회 참가자의 귀가를 돕기 위해 지하철 1~5호선 전동차를 늘린다. 올빼미버스 도심 경유 6개 노선 버스도 11대 추가하기로 했다. 지하철·버스 막차 시간 연장은 집회 당일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개방 화장실 위치 등 자세한 정보는 ‘내손안의 서울’(mediahub.seoul.go.kr)과 120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방현·김민욱·윤재영·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