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3월 변전소 변압기 고장으로 대산단지 2개 업체가 104억원의 피해를 봤다. 이어 6월과 7월에도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5개 업체가 10억∼20억원씩 피해가 났다.
70개 입주기업 대산변전소에만 의존
여수·울산단지보다 전력수급 악조건
잦은 조업차질에 투자 위축도 우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일원 1561만㎡ 부지에 조성된 대산단지에는 70여개 기업에 근로자 1만5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곳 한화토탈 등 5대 대기업은 2014년에 41조원의 매출을 올려 국세 4조4362억원을 납부했다.
대산단지에 입주한 주요 기업 7곳은 2020년까지 총 7조 58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별 투자 계획을 보면 LG화학 4000억원, 유니드 3000억원, 한화토탈 1조 7000억원, 현대오일뱅크 2조 1000억원, KCC 1800억원, S-Oil 2조원, MTC대산전력 9000억원 등이다.
이 같은 투자가 실현되면 대산단지 전력은 415㎿∼930㎿가 추가로 공급돼야 한다. 대산단지 전력 부하가 현재 788㎿에서 1203㎿∼1718㎿로 증가한다.
하지만 추가 발전시설 건설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가 미세먼지 유발 등의 이유로 화력발전소를 더 이상 건설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대산단지 전력 공급 전망은 어두운 실정이다.
충남도는 대안으로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산단지에 있는 MTC대산전력이 현재의 경유발전 시설을 LNG시설로 바꾸고 발전용량도 늘릴 수 있도록 내년 초 정부에 사업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LNG시설로 바꿔 발전용량도 지금의 400㎿에서 900㎿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전력이 남는 상황이어서 발전소 증설허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산단지의 불안한 전력 상황을 감안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