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일부 주에선 개표 중
미시간은 힐러리 승리로 뒤집힐 수도
3개 주 재검표 청원 운동 움직임
미시간은 힐러리 승리로 뒤집힐 수도
3개 주 재검표 청원 운동 움직임
지난 10일 당시엔 힐러리(5981만 4018표)가 트럼프(5961만 1678표)에 20만 2340표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선거 역사상 전체 득표에서 이겼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져 낙선한 경우가 이번을 포함 모두 다섯 번이다. 힐러리는 이 가운데 역대 최고 투표차로 낙선한 사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주에선 공식 집계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며, 일부 주에선 아직도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거가 끝난 지 2주가 넘었지만 개표를 하는 이유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부재자 투표, 우편 투표와 임시 투표의 개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시 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없거나 엉뚱한 투표에서, 또는 신원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를 행사한 경우를 뜻한다. 임시 투표는 한 표씩 따져서 유효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우편 투표가 선거가 끝난 뒤에 도착해도 일부 주에선 개표한다.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인력ㆍ장비가 모자란 게 더딘 개표의 주요 원인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미국은 선거를 운영하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미시간은 두 후보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현재 힐러리(226만 8839표)가 트럼프(227만 9543표)에게 1만 704표 차이로 뒤진 상태다. 미시건의 최종 승자가 힐러리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하고 워싱턴DC와 나머지 48개 주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뽑는다. 주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어 이긴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다 가져간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며, 인구 비례에 따라 주별로 나눠진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290명의 선거인단을, 힐러리는 232명을 각각 확보했다. 힐러리가 미시간에서 16명을 추가한다고 해도 290명 대 248명으로 여전히 트럼프 승이다.
격전지였던 플로리다(27명)가 최종 개표 결과 뒤집힌다면 힐러리가 트럼프 대신 내년 1월 21일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에선 아직도 트럼프가 힐러리보다 11만 2911표나 앞서고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의 경우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에게 537표 차로 진 적 있다. 2000년 대선을 포함 1824년, 1876년, 1888년 대선에서도 전체 득표에선 앞선 후보가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낙선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한 그룹도 이들 3개 주의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클린턴 측에 재검표를 신청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매거진이 22일 보도했다. 뉴욕매거진은 재검표 요구 시한이 위스콘신은 25일, 펜실베이니아는 28일, 미시간은 30일이라고 전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