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휴진했다더니…프로포폴 사용한 김영재 의원

중앙일보

입력 2016.11.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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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


최순실씨(60)가 단골이었던 김영재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휴진했다고 해명했던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3일 이 병원의 마약류 관리대장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14년 4월 16일 프로포폴 20㎖짜리 1병을 사용했고 남은 5㎖는 폐기했다고 적었다. 김 원장의 서명도 비고란에 적혔다.

마약류 관리대장에 '2014년 4월 16일 프로포폴 사용'
"장모가 찾아와 짧은 시술한 뒤 골프장 떠난 것"

이에 대해 김 원장 측은 오전에 김 원장의 장모가 잠시 병원을 찾아와 짧은 시술을 한 뒤 바로 골프장으로 떠났기 때문에 다른 환자는 진료한 일이 없고 휴진한 게 맞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앞서 세월호 참사 당일 수요일 정기 휴진일이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지인 3명과 골프를 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전 10시39분에 인천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한 하이패스 기록과 그린피 신용카드 결제 내역도 공개했다.

김상희 의원은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의사는 김 원장 한 명뿐으로, 병원이 관리대장을 허위로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 측은 연합뉴스에 "당일 오전 9시께 장모에게 노화방지용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을 했고 프로포폴 1병 중 일부를 사용하고 폐기했다"며 "10∼20분 걸리는 시술이라 마치고 바로 골프장에 간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7시간' 알리바이 공개 때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다"며 "조사를 받게 되면 당일 행적과 관련된 영수증, 진료기록부 등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기록부 허위작성 의혹과 관련, 김영재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닌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성형외과 외래교수로 위촉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와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세 차례나 동행한 바 있다.

특시 김 원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올해 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기로 돼있고, 처남이 대표로 있는 존제이콥스는 신생업체인데도 유명 면세점에 입점해 각종 특혜 의혹을 샀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