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없어 장소 파악 어려운 곳
'국가지점번호' 쓴 표지판 설치
스마트폰 앱으로 교량 높이 조절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연구원
자연재해 정보 수집·예방 시스템 마련
여러 산업과 기술 융·복합이 이뤄지면서 시장 규모도 커졌다. 국토교통부의 ‘2015년 공간정보 산업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공간정보 산업 매출이 약 7조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4500여 업체에 5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 공간정보연구원은 어떤 연구를 하나.
- “공간정보에 관한 모든 부분을 연구한다. 스마트폰, IT 기술 발전으로 위치 기반 서비스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상권이나 유동인구를 분석하는 일부터 지각변동량을 측정하는 시스템까지 여러 연구를 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연구 기반도 다진다. 국가 공간정보의 표준을 세우고 국내 공간정보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 법도 연구한다.”
- 연구 결과는 어떻게 활용되나.
- “가까이는 여행이나 길 찾기 정보로 국민의 일상을 편리하게 한다.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시에서 일어난 노부부 실종사건 땐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드론을 띄워 수색에 활용했다. 국토·환경·국방·도로교통 관련 정책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정보로도 쓴다. 지형과 지적을 일치하도록 하는 것(일명 기본 공간정보)이 공간정보 분야의 숙원 과제였다. 지난해 기본 공간정보를 완성했으며, 이를 포함한 ‘LX국토정보기본도’를 지난 2월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공간정보는 어떻게 수집하나.
- “전국 30여 개 GPS관측소를 상시로 운영한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상물 위치, 고도, 속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인 위치 정보로도 활용하지만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자율주행차 전용 정밀전자지도도 제작할 수 있다.”
- 국민과 국가경제에는 어떤 도움을 주나.
-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특정 지역의 평균 소득 수준, 주거 형태, 전기 사용량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구매 정보를 결합해 기업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입체지도 안에 건물 면적·높이·용도는 물론 식당 이름과 종업원 수의 정보까지 담아낸다. 개인의 재산권 보호도 한다. 땅의 동서남북이 명확해져 개인이 소유한 땅의 경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공간정보의 미래는.
- “공간정보는 첨단 기술과 융복합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우리 사회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우리의 미래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산업 현장으로 바뀔 것이다. 공간정보는 위치 기반 빅데이터를 담는 그릇으로 모든 정보의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다. 공간정보연구원은 이에 대비해 위치정보 기술과 더불어 정보 취득 및 생산 기술, 빅데이터 분석 기술, 융·복합 기술 등 공간정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공간정보가 중요한 시대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으로 그 가치는 더 확대될 것이다.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것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국토 공간정보를 연구하고 응용하는 것이 목표다. 정보의 품질을 높여 국민의 경제와 일상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