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린다김과 정윤회씨가 록히드마틴 측과 만났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들어본 적도 없다. 이 사태와 관련해서는 록히드마틴 이야기가 있다라는 정도로만 들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록히드마틴과 최순실씨가 만난 것도 모르는가”라고 지적했고, 한 장관은 “제가 필요로하지 않는 정보”라고 대답했다.
이날 현안질문에 출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때때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12대 1’방어전을 펼쳤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황 총리에게 “총리는 뭘 그렇게 안다고 확신을 갖고 대답하나. 최순실도 몰랐다면서요”라고 다그치자 황 총리는 “의원님은 최순실을 아시나”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이영렬 검사장 밑에 있는 윤갑근 팀장이 성균관대 후배라서 황 총리가 추천한 것 아니냐. 증언한 검사가 있다”고 하자 황 총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부분은 정정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지금 증언해준 검사 이름까지 대라는 말이냐”고 묻자 황 총리는 “(이름을) 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총리하면서 대체 뭘 했나”라고 묻자 황 총리가 “(총리도) 할 일이 많다”고 대답해 우상호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와 답변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정부가 제작한 공식 달력에 ‘오방색’이 들어간 것을 들어 보이며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었다. 저는 뱀을 든 것보다 소름이 끼친다”며 “우리나라 관료가 이걸 제작해 배포했다니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샤머니즘 신봉 여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샤머니즘을 믿지 않으신다”며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오방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 단상에 올려놓자 황 총리는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라며 화를 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