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엘시티)사업 과정에서의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11일 오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엘시티 시행사 실질적 사주인 이영복(66)씨 검거과정을 설명해달라.
- “지난 8일쯤 변호인, 가족과 가족 지인의 설득 끝에 변호인을 통해 이번 주말쯤 자진출석의사를 밝혀왔다. 변호인이 자수서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 넘어 서울톨게이트를 통과해 천안까지 갔다가 심경변화를 일으켜 다시 서울로 가던 중 서울도착 무렵에 지인 중 1명이 경찰에 신고(신변보호 요청)했다.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뒤에서 차 안에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 검거 당시 누구랑 있었나.
- “아들과 아들 지인 등 5명과 함께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있었다.”
- 이후 과정은.
- “경찰이 이씨를 수서경찰서에 연행한 것을 검찰이 신병 인수했고, 이날 오전 3시 16분 부산지검에 도착했다.”
- 이씨는 현재 어딨나.
- “이날 오전 5시 구치소로 보내 신체검사를 했다. 오전 10시 소환하면 잠을 못 자 조사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오후부터 조사하기로 했다.”
- 조사내용의 핵심과 영장청구는.
- “체포 영장에 있는 수백억 사기와 횡령혐의를 먼저 조사한다. 도피 경로도 조사한 뒤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밤늦게 영장청구 가능성 있다. 불법 조성된 자금규모와 사용처 확인에 수사력 집중하겠다. 그 외 제기된 특혜·로비의혹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
-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의혹 중 풍문, 소문, 낭설 있을 수 있고, 팩트(사실)와 단서 있을 수 있어 살펴보겠지만 구체적 범죄단서 확인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
- 비자금은 530억원으로 확인됐나.
- “정상 회계처리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쓰는 게 비자금이라 한다. 수백억 원 이상이며, 더 늘어날 수 있다.”
- 비자금 조성은 어떻게.
- “대출금(PF자금)은 용도 정해져 있다. 이 대출금 어디 썼는지 확인하겠다. 딴 곳에 쓴 게 수백억 대인데 수사진전 따라 조금 늘어날 수 있다.”
- 대출금은 시공사와 대주단 등의 승인이 있어야 집행하지 않나.
- “편법으로 쓸려고 한 게 많다. 시공사, 대주단 모르게 설계사와 짜고 설계금액 높여 실제로는 되돌려받았다.”
- 포스코건설 등과의 공모 여부는.
- “현재로선 단서가 없다.”
- '비선실세’ 최순실과의 연관성과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외부 입김은?
- “언론보도 알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바 없다. 진위 여부 확인해보겠다.”
- 이씨가 20여 명이 최순실 계원으로 활동했다는데.
- “확인된 바 없다.”
- 이씨 건강상태는.
- “장기간 도피생활해서 안 좋겠죠. 입원할 정도거나 감기 걸리고 하지는 않은 것 같다.”
- 어떻게 자수할 생각 했다고 하나.
- “포위망 좁혀지면 피 말리지 않겠나. 주변사람 잡혀들어가고 하니 심적 갈등 느꼈을 것이다.”
- 자수가 아닌가.
- “법률적 자수라 함은 수사기관 자진출석이 아니다. 자기의 범죄 털어놓고 수사기관에 고하는 게 자수다.”
-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등 압수수색했는데.
- “압수물 세세하게 분석 중이다. 인허가 등 의사결정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 이씨는 신용불량자인가.
- “보증 선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본인명의 금융거래 못한다. 하지만 계좌와 자금 추적 중이다.”
- 체포 당시 압수한 물품은.
- “차량과 대포폰 5대, 소지품 등 몇 가지 압수했다. 수첩이나 장부는 압수했다는 보고받은바 없다.”
- 로비장부 유무는 확인했나.
- “확인된바 없다. 엘시티 서울사무소 압수수색 갔을 때도 로비장부 보고받은 바 없다. 일체 없다고 한다.”
-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확인에 상당기간 걸리지 않나.
- “로비했다면 입 열어야겠죠.”
검찰 관계자는 “여러 의혹에 대해 근거, 단서 확인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