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한국과 100% 함께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16.11.11 03:08

수정 2016.11.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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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박근혜(오른쪽)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할 것(We are going to be with you 100%)이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steadfast and strong)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며 “한국에 많은 친구가 있고, 이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이뤄진 10여 분간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신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개월 동안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문제를 포함해 대통령 말씀에 100% 동의한다”고 답했다. “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We are with you all the way and we will not waver)”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가까운 장래에 뵙고,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만나뵙기 고대한다. 대통령과 함께할 것(I am with you)이며, 한·미는 함께함으로써 안전할 것(We will all be safe together)”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과 10여 분 통화
“대통령 만나뵙기 고대한다”
아베 17일 트럼프 만나는데
한국은 최순실 사태로 차질

이날 통화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외교가 공식 스타트를 끊은 셈이지만 일본의 대응은 한국보다 신속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전 8시부터 20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7일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첫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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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 대통령이 2선 후퇴 압박을 받고 있어 일본과 같은 기동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남궁영 한국외대(정치외교학) 교수는 “책임총리를 임명하더라도 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하 기자, 도쿄=이정헌 특파원 wormho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