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사과가 무색하게 사고 나흘 만인 7일 2호선이 또 멈춰섰다. 이날 오전 3시50분쯤 선로 고압선 보호 덮개 작업을 끝내고 이동하던 유니목(Unimog)이란 특수차량의 뒷바퀴가 검단사거리역 선로 지점에서 펑크가 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전동차 고장 등 2호선 내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유니목 차량을 선로에서 빼내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면서 상행선 서구청~검단오류역 10개 구간의 운행이 오전 5시30분부터 두 시간가량 중단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하철 때문에 또 지각” “사고철” 등 시민들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여기에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8월 발생한 2호선 탈선 사고를 ‘모의 훈련’이라고 속이고 인천시·국토교통부에 허위 보고해 파문을 일으켰다. 관련된 이들을 징계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불신이 깊다.
인천 2호선의 시험운행 기간은 67일이었다. 김해경전철(135일)이나 대구지하철 3호선(80일), 용인경전철(90일) 등 다른 무인경전철보다 너무 짧다. 지난 2일 발생한 선로전환기 고장도 용량 미달 퓨즈를 사용한 게 사고 원인으로 밝혀지는 등 내부 문제도 여전하다. 인천교통공사 노조에서는 “버스노선 개편 등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2호선을 개통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2호선 건설에 투입된 예산만 2조2582억원이다. “지금이라도 민관 합동 안전위원회를 구성해 2호선 시스템 전반을 조사하고 검증해 시민들의 신뢰를 찾아야 한다”는 지역 시민단체의 주장을 인천시·교통공사가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
최모란 내셔널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