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핫한 언니들의 '애슬레저' 웨어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2016.11.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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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문득 '아니 저 옷은 좀 그렇지 않아?'라고 생각하신 분들 계실 겁니다. 몸에 딱 붙는 레깅스에 운동화, 재킷으로 구성된 옷 말이죠.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 스타일이 바로 요즘 옷 시장을 먹여살리는 구세주라고 합니다. 이른바 '애슬레저 웨어(Athleisure wear)'로 불리는 스타일이 유행을 타면서 시장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냐 넌, 애슬레저

애슬레저라는 말은 신조어인데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입니다. 운동복으로 입는 편한 옷을 일상복으로도 입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아예 독특한 스타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웨어 시장은 971억 달러 규모였는데 2010년보다 40%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한해 평균 7% 성장한 셈인데, 이를 이끈 주요 원인이 애슬레틱 웨어라는 겁니다. 주된 소비자층은 여성입니다.

KOTRA에 따르면 18~34세의 '밀레니얼 세대'와 35~54세의 X세대가 주 소비층이라고 하는데요, "요가나 사이클링, 크로스핏을 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이들로 운동시 착용하는 옷과 신발을 일상생활은 물론 출근시에도 활용"한다고 합니다. 레깅스를 헐렁한 셔츠와 맞춰입고, 운동화나 부츠를 함께 매치해 입는다는 거죠. 이런 열풍에 힘입어 나이키는 지난해 시장 1위(20.7%)를 했고, 신흥강자인 '언더아머'(3.9%)가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3위는 아디다스(3.1%)였고 4위는 스케처스(3.1%)이었다고 합니다. 5위에 이름을 올린 회사는 노스페이스(2.2%)였고요.

나이키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이 시장에 많은 중소업체들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서도 아식스, 뉴발란스 같은 회사들이 속속 이 시장을 노리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요. 패스트패션으로 알려진 유니클로, 갭, H&M과 같은 공룡들도 속속 애슬레저 웨어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시장이 더 커질 예정(2020년 1207억4540만 달러)이니 달려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시장 조사기관인 NPD는 "애슬레저는 트렌드가 아니라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는군요.
 
#애슬레저룩을 위한 조언

편한 애슬레저룩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패션지 보그가 전하는 팁을 전달해드립니다. 불편한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5가지의 룰을 지켜야 한다는군요. 첫째는 '계절 트렌드를 따르라'는 겁니다. 둘째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옷을 구비하라는 것인데, 가령 운동시 입기 위해서는 땀을 빠르게 날려보내는 '기능성' 소재여야만 제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가령 선글라스와 같은 액세서리 착용도 적절해야 한다는군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상황'에 맞도록 입는 것입니다. 레깅스를 입고 중차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은 어려우니까요. 마지막으로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옷 선택이 아리송하다 싶을 때는 무난한 스타일을 선택하라는 겁니다. 너무 튀는 무늬보다 검은색, 회색 계열의 평범한 스타일을 택한다면 과도한 '시선 집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사진 룰루레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