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60여 명은 이날 대거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규백·문희상·전해철·정성호·이종걸 의원 등 의원 48명이 영결식장을 찾았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김성식·정동영·박주현·이태규 의원 등 13명, 정의당에선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이정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대선주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최순실 국정 농단] 야 의원 60명 백남기 농민 영결식 참석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년이 돼 가는데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반드시 특검을 통해 백남기 선생의 사인(死因)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참담함을 보이고 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백남기) 어르신께서 가슴마다 꾹꾹 눌러 심어주신 민주주의 씨앗을 무럭무럭 키워 반드시 결실을 맺게 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장에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농민가’를 따라 불렀다. 이날 공동 장례위원으로 참석한 민주당·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 퇴진, 국가 폭력 책임자 처벌’이라고 쓰인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특히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주최 측의 ‘살인정권 퇴진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에도 동참했다. 추미애 대표와 일부 의원은 고인의 추모영상 상영 차례가 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야권 소속 의원 20여 명은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사퇴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와 함께 ‘하야하라 박근혜’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촛불집회에도 동참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당 단독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전국 당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