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여러 언론들은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할리우드 스타들도 분주했다. 두둑한 재력부터 타고난 재능까지, 다방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은 스타들의 대선 참여법을 타입별 해시태그로 들여다봤다. 지지 의지가 너무도 강한 나머지, 크고 작은 해프닝을 빚은 스타도 있었다.
2016 미국 대선, 스타들의 별별 대처 유형
#공개발언형
트럼프를 영리하게 ‘돌려 비난한’ 스타도 있다. 조스 웨던 감독이 ‘어벤져스’ 시리즈(2012~) 출연진 등과 함께 만든 3분가량의 투표 독려 영상이 그 예. 특정 후보의 이름은 한 번도 거론하지 않지만, 유심히 들어 보면 “인종차별주의자·독설가·겁쟁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선출되면 “우리 사회가 영원히 망가질 것”이라 경고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마크 러팔로, 줄리앤 무어, 제임스 프랭코 등이 이 영상에 동참했다.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 100만 표 이상을 움직였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고 평가받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바빴다. 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중대한 사건”이라 강조했다. 배우 벤 애플렉·샤를리즈 테론·리즈 위더스푼과 가수 비욘세·레이디 가가 등도 대표적인 ‘클린턴 지지파’다.
#재능기부형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2002) ‘화씨 9/11’(2004) 등을 통해 공화당 저격수로 오래 활약해 온 마이클 무어 감독은, 지난 10월 트럼프 후보를 풍자하는 영화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원제 Michael Moore in TrumpLand)’를 깜짝 공개했다. 미국 인기 TV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1975~, NBC, 이하 ‘SNL’)는 대선 특수를 맞아 초호화 캐스팅을 선보였다. 3차 대선 토론전을 패러디한 코미디에 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자 역,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역, 케이트 맥키넌이 클린턴 역으로 출연한 것. 이날 방송은 대선 토론전 당시 “부자 증세를 하겠다”는 클린턴을 두고 트럼프가 “추잡한 여성”이라 공격한 것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했다. 볼드윈의 연기가 화제에 오르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방송이) 구역질 났다”며 화냈다. 배우 조니 뎁도 트럼프 연기에 나섰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는 미국의 마지막 대통령이 될 것”이라 공공연히 비난해 온 그는, 인터넷 코미디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제레미 코너 감독)에서 주연을 맡았다. 코미디 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www.funnyordie.com)’가 트럼프의 동명 자서전을 패러디해 제작한 것이다.
#활동가형
돈을 모으는 대신 몸으로 뛴 스타도 있다. 백악관 정치를 다룬 TV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1999~2006, NBC) 출연진은 오하이오주(州)에서 열린 클린턴 유세 행사에 참여했다. 가수 겸 배우 마일리 사일러스는 트럼프가 미국 유명 여성 사냥꾼 레베카 프랜시스와 사자를 사냥한 후 찍은 사진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동물을 위해서라도 ‘이 사람(트럼프)’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을 떠나겠다”며 혐오감을 표현했다. 또한 그는 조지메이슨대학교에 방문해 기숙사 방방마다 노크하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클린턴에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클린턴에게 거금을 후원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10월 24일 사전 투표하며 기표기 옆에서 기쁨의 ‘인증샷’을 찍었다가, ‘투표소 내 촬영 금지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다.
#햄릿형 #엉뚱파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인스타그램에 “1983년 미국 시민권 취득 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알렉 볼드윈은 한 대선 투표 홍보 영상에서 “만화 캐릭터 찰리 브라운이 후보로 나온다면 기꺼이 표를 던지겠다”는 엉뚱한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I♡트럼프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