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최고 건축가가 지은 집서 새로운 공간 경험해보자”

중앙일보

입력 2016.11.04 00:50

수정 2016.11.04 01:17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스위스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사진)은 2009년부터 글 쓰는 일 외에 현대 건축운동을 펼치고 있다. “건축가가 지은 주택에서 직접 자고 식사하면서 어떤 곳에서 살아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그는 비영리 사회 단체 ‘리빙 아키텍처’를 설립해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에게 영국 내에 집을 짓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묵을 수 있게 통임대를 한다. 1박에 한 사람당 최소 23유로(약 3만원) 정도면 묵을 수 있다. 네덜란드 건축그룹 MVRDV,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피터 줌터 등 집을 디자인한 건축가의 면면이 화려하다. 지금껏 총 7채의 집이 지어졌다.

알랭 드 보통 ‘리빙 아키텍처’

‘리빙 아키텍처’는 “현대 건축의 영향을 토론하고 교육하고 장려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수백 년 전에 지은 집에서 주로 사는 영국인들에게 “현대 건축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포부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그 집에서 살아보고 싶지만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영국에선 일찌감치 좋은 체험의 장이 열렸다.

한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