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니온 스퀘어 인근의 한 레스토랑. 현지인과 교포 등 뉴요커 1000여명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이들은 손마다 소주잔을 들고 ‘건배’와 ‘원샷’ 등의 외쳤다.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미국인 남편과 함께 방문한 교포 케티 데이비스(33)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술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걸 보니 왠지 뿌듯하다”며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와인앤푸드페스티벌 요청
보해, K-푸드 행사 유일하게 참여
잎새주·복분자·매취순 칵테일 선봬
보해양조의 참가는 NYCWFF측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NYCWFF측은 행사를 앞두고 코리아타운 이츠 참여 주류 업체 선정을 위해 미국 현지 셰프 15명에게 한국 술 시음회를 개최했다.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을 두루 시음한 결과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풍미가 풍부한 잎새주를 비롯, 현지인의 입맛에 잘맞는 보해복분자주와 칵테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취순이 셰프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후 NYCWFF 사무국이 보해양조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참여를 요청했다.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술은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유명 믹솔로지스트(mixoligist·칵테일 개발자) 돈리(Don Lee)가 선보인 3종의 칵테일. ‘카보차 몰트 잎새주(Kabocha Rice Malt Yipsejoo sour)’와 ‘복분자 네그로니(Bokbunja Negroni)’, ‘매취순 리버스 마티니(Matchsoon Reverse Martini)가 그것이다. 칵테일 맛을 본 현지인들은 레시피를 물어보고, 적어갈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술이 미국 현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우리 술을 개발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현재 미국에서 잎새주·보해복분자주·매취순·순희(막걸리)·부라더#소다 등 5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들 제품은 매년 5%씩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