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25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정 전 이사장은 "최씨 소개로 이사장이 된 거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서로 알고 있었다. 제 고객이었으니까 이제 인정을 해야죠"라며 공개적으로 관계를 시인했다.
정 전 이사장은 "정황을 모르고 이사장이 되는 등 개입했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 오늘 최순실씨와 통화했나.
- "아니다."
- 가장 최근에 통화한 건 언제인가.
- "기억이 잘 안난다. 꽤 오래돼서."
- 최씨가 재단 운영 과정에서 주로 어떤 부탁을 했나.
- "구체적인 건 안에 들어가서 하겠다."
정 전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이던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에 이어 K스포츠재단의 2번째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최씨가 5년간 단골로 드나들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이사장은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이 커지자 지난달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정 전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해 알고 있는,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정 전 이사장을 상대로 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최씨와 청와대 인사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경희·송승환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