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경제성장률 2.9%…예상치 크게 웃돌아

중앙일보

입력 2016.10.29 07:14

수정 2016.10.29 07:29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짐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2.9%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분기 성장률로 약 2.5%를 예상했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전날 기준으로 예상 성장률 2.1%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치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은 2014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4%였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을 비롯해 수출과 민간 재고투자, 연방정부 지출 등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 증가 등의 요인은 GDP 증가율을 낮췄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지난 분기 미국의 소비자지출은 2.1% 증가했다. 2분기의 4.3% 증가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3분기 성장을 지지했다. 소비자지출은 미국 GDP 전체 규모의 약 66%를 차지한다. 또 수출은 대두(콩) 수출 급증에 힘입어 10% 늘어났다.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3분기 GDP 성장률을 0.83%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2분기에는 0.18%포인트였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재고 투자 규모는 126억달러를 나타내 GDP 성장률을 0.61%포인트 높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 분기에 경제성장률에 대해 최근 미국에서 제기됐던 지속적 경기 둔화 우려를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를 약 열흘 앞두고 발표된 미국 경제성장률이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을 큰 틀에서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연평균 2% 정도에 그친 장기적인 저성장 추세가 지난 3분기 성장률만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는 만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역시 미국 경제성장이 부진하다는 주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 분기 GDP 잠정성장률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의 구상에 미약하나마 뒷받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오는 11월 29일에 발표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