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프랭크 옌센(사진) 코펜하겐 시장은 “내 교통 수단은 자전거”라고 말했다. 23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이날 ‘한국-덴마크 에너지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코펜하겐의 에너지 정책을 설명했다.
서울 찾은 옌센 코펜하겐 시장
코펜하겐은 인구 절반이 자전거 이용
옌센 시장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구입 때 차 값의 180%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덴마크 정부 정책과 관련, “자동차 세수 덕분에 소득세를 낮추고 복지제도를 확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과 코펜하겐 모두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최고의 방법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시가 살기 좋은 녹색도시 구축 경험을 코펜하겐에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코펜하겐의 명물인 인어공주상의 80% 크기로 만든 동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4년 코펜하겐을 방문해 두 도시의 상징물을 본떠 만든 조형물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코펜하겐에는 지난 10일 시 청사에 서울시 대표 조형물인 광화문 소재 조각 작품 ‘기억-그곳에 가면’이 설치된 바 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