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직원인 손모(36)씨는 “다른 의혹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연설문 관련 내용만 언급해 사과에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 사과문도 최씨가 검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대기업 부장인 김승수(45)씨는 “2년 전 정윤회 사건 당시 청와대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행위라 했던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엔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도 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소기업 임원인 한모(49)씨는 “뉴스를 본 직후 지지를 철회했다. 그동안 어떻게든 참고 참았는데 나라 꼴이 참 가관인 것 같다. 열혈 지지자였는데 완전 마음이 떠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사과, 시민·SNS 반응
‘탄핵’ ‘하야’ 실시간 검색 상위권
온라인상에서도 강경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탄핵’ ‘하야’ 등의 용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dalli***)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완전히 국민을 모독했다. 국가와 국민 자존감에 낸 상처 크기가 경술국치만큼 크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fith***)는 ‘탄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도 이를 계속 말해야 한다 ’고 썼다.
박민제·채승기 기자 letm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