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대표는 “2000년 양천방송 인수하며 출발한 CJ헬로비전은 자체 성장과 함께 23개 케이블TV 사업자(SO)를 인수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 사업자·인터넷TV에 관심
매각 무산에 규모의 경제 모색
최근 미국의 AT&T가 타임워너와 합병에 나서며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와 케이블TV의 합병 추진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M&A 추진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날 변 대표는 CJ헬로비전 재매각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취임 직후 서울 본사와 전국 6개 지역 본부를 순회하며 직원들과 만나 “회사를 재매각할 계획도 없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도 없으니 안심하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등 재매각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변 대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KT를 제치고 독보적 1등이 되겠다”며 독자적인 성장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연말 출시를 앞둔 ‘티빙박스’가 관심을 모은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SK텔레콤에 매각을 결정하면서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CJ E&M에 이관했다. 그러나 합병이 무산되며 CJ헬로비전은 새로운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전략을 위해 셋톱박스 형태의 티빙박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티빙박스를 통해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 뿐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변 대표는 “티빙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영상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서 특정 앱 하나로 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모든 앱을 한 군데서 볼 수 있도록 모아두는 ‘게이트웨이’ 방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