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랜 시간동안 국민과 함께한 동화약품의 활명수와 현재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만났다. 10월 발매된 동화약품의 활명수 119주년 한정판(450㎖, 4종)을 통해서다.
동화약품 활명수 119주년 기념판 출시
캐릭터 감성 더해 즐거움·희망 전달
수익금 일부, 물 부족국 어린이 도와
이 두 브랜드의 만남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동화약품 커뮤니케이션팀 윤현경 상무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두 브랜드, 속 시원한 활명수와 사람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카카오프렌즈의 감성이 서로 공감하여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119주년 기념판 발매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으로서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활명수 119주년 기념판은 일반의약품으로 전국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동화약품 활명수는 궁중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1897년 궁중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시켜 개발한 국산약이자 최고(最古) 의약품이다. 급체·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에 ‘활명수’(活命水)는 이름의 뜻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로 불리며 한때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 자금을 댄 소화제이기도 했다. 동화약품(동화약방)의 사장인 민강 선생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의 연락을 위해 만들어진 지하 비밀 단체인 서울 연통부의 당시 행정 책임자를 맡았다. 독립 운동가들은 중국으로 건너갈 때 활명수를 휴대했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활명수는 119주년 기념판과 함께 까스활명수-큐 10개를 담은 박스 디자인을 한시적으로 변경하고 ‘2016 까스활명수 특별박스’를 출시했다.
윤 상무는 “활명수 탄생 119주년의 의미를 담아 119 구급차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면서 “활명수가 과거 민중의 생명을 살리는 물로 활약했던 것과 같이 현재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이 시대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구급차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박스의 각 면에 구급차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활명수의 역사적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최초로 국제 5대 광고제를 석권한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이 까스활명수 특별박스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활명수 기념판은 지난 2013년 박서원(크리에이터,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 홍경택(팝 아티스트), 권오상(사진조각가) 등이 참여해 ‘활명수 116주년 한정판’을 제작한 것에서 시작했다. 2014년에는 이동기(팝 아티스트), 이용백(미디어 아티스트)의 참여로 ‘생명을 살리는 물’을 주제로 한 ‘활명수 117주년 한정판’이 탄생했다. 지난해엔 우리 민족의 고유 공예기법인 나전칠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활명수 118주년 한정판’이 발매됐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