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우주가 도와준다”는 발언의 흔적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PC에도 담겨 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관련 인터넷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25일 “최씨 PC에 있는 ‘오방낭’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심상치 않다”며 “오방낭은 인간과 우주를 이어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박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나무에 장식돼 있던 물건들이 바로 ‘오방낭’”이라며 최씨가 이 행사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JTBC 뉴스룸은 24일 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PC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기밀 문서들이 대거 발견됐고 최씨는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관련 문건들을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오방낭’은 청, 황, 적, 백, 흑의 오색비단을 사용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만든 전통 주머니다. 중앙의 황색 부분이 우주의 중심을 상징하고 바깥의 4색은 각각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의 ‘우주가 도와준다’ 발언은 지난해 5월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을 맞아 충남 원산도 등 낙도 어린이 17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었다.
연합뉴스는 박 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가 가진 꿈도 꼭 이뤄지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교과서 논란과 관련, 같은해 11월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 언급은 앞서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과 묶여 발언의 배경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