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둔촌지구는 재건축을 통해 2만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동부권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최근 대규모 재건축 단지개발과 교통개발로 강동구가 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함께 강남 4구로 불릴 만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고덕·둔촌지구에 2만5000가구
줄줄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 붙어
올 들어 상일동 가격 17% 급등
“시세 차익 노린 투자 피해야”
고덕지구 인근에는 지하철 8호선(암사역~별내역, 2022년 개통 예정)과 9호선 4단계(보훈병원~고덕 강일1지구) 연장선이 예정돼 있다. 오는 2025년 9호선 고덕역이 신설되면 강남·여의도 등으로 이어지는 강남 접근성도 한층 좋아진다. 여기에 2017년 완공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도 호재다. 23만4500㎡ 규모에 문화·상업·호텔·컨벤션 시설 등도 들어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잠실 등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교통 호재 등으로 입지적 강점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충분히 둘만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사업성을 밝게만 봐도 안 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변수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영 센터장은 “강동도 강남권만큼은 아니지만 올 들어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도에 따라 아파트값이나 사업이 주춤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동구가 집값이 올라도 강남권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송파구의 잠실주공5단지나 미성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속도가 늦어지면 수요자들이 둔촌동 쪽으로 몰려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입지적 한계가 있다”며 “개발이 이미 시작된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