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페라이어의 '월광'

중앙일보

입력 2016.10.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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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32곡은 전생애에 걸친 작곡양식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군입니다.

8번 '비창'과 14번 '월광', 그리고 23번 '열정'은 대중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피아노 소나타 14번의 제목 ‘월광’은 베토벤 사후에 붙었습니다.

1832년 시인 렐슈타프가 이 곡의 1악장을 두고 ‘달빛에 물든 루체른 호수 위를 지나는 조각배가 떠오른다’고 표현했죠.


1악장의 늘어지는 긴장, 2악장의 우아한 미소, 3악장의 폭발로 이어지는 명곡입니다.

오늘 저녁 내한공연하는 머레이 페라이어의 연주로 3악장을 들어봅니다.

건반 위의 서정시인이라고 불리던 그가 요즘 연주 성향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서정적이고 깔끔·단정한 스타일에서 야성적이고 맹렬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하죠.

그의 연주가 궁금해집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