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요가 강사 “트럼프가 성추행”주장…10번째 피해 여성 나와

중앙일보

입력 2016.10.21 05:45

수정 2016.10.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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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영상 화면 캡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10번째 여성이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여성 요가강사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에서 유명 요가강사이자 라이프스타일 코치로 활동하는 카레나 버지니아(45)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가 1988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는“1988년 뉴욕 퀸스에서 열린 U.S. 오픈이 끝난 뒤 귀가하기 위해 경기장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트럼프가 다른 몇 명의 남자와 함께 다가왔다”며 “나를 가리키며 일행들에게 ‘이 여자를 봐. 못 보던 여자인데. 저 다리를 봐’라며 자신을 사람이 아닌 물건을 대하듯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내 쪽으로 걸어 오더니 손으로 내 오른팔을 잡고 순식간에 가슴을 만졌다”며 “충격을 받고 놀라자 트럼프는 ‘내가 누군지 몰라?’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는 “그 순간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고 무기력함을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 일이 있은 후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않기 위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했다”며 “여성, 엄마, 한 인간, 미국인으로서 진실을 밝히는 게 의무라고 느꼈다”고 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변호사 글로리아 알프레드는 “의뢰인이 아직 소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05년의 ‘음담 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데 이어 트럼프에 관한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돕기 위한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식상하다”며 “그들은 전혀 매력적 이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