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3개 연도의 경영지표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었던 98년이나 2009년보다 못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작년 매출 전년 대비 -1.9%
영업이익률도 4.8%로 하락
금융위기 직후보다 나빠
“경제·노동 전분야 질적 개혁
경쟁력 갖춘 산업은 키워야”
한국 경제의 특성상 대기업 계열사의 부실화가 가속되면 이른바 ‘네거티브 낙수효과’가 현실화될 위험도 높아진다. 대기업 부실화→협력업체 부실→가계 위축→소비 둔화→대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두 차례의 경제위기는 문제가 분명했기 때문에 해법도 비교적 쉬웠다. 외환위기의 경우 글로벌 경제는 탄탄했기 때문에 고환율을 등에 업고 수출로 위기를 극복했다. 금융위기 때엔 전자·조선·자동차 등 경쟁력을 갖춘 핵심 산업이 돈이 많이 풀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반면 지금의 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기존 핵심 산업이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구조적 위기란 점에서 심각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지금의 문제는 급격한 정책 조정으로 해결할 수 없고 경제를 비롯해 노동·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질적인 전환을 해야만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논의할 창구의 필요성은 있지만 과거처럼 실효성 없는 창구가 아니라 입안에서 실행까지 전권을 가질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신산업을 육성한다지만 갑자기 엉뚱한 걸 잘하긴 어렵다”며 “기존에 경쟁력을 갖고 있던 산업 내에서 새로운 파생산업을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현·김기환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