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대학 첫 평가 건양대 등 7곳 최상
본지가 올해 처음 시행한 ‘여성친화대학’ 평가에서 건양대 등 7개 대학이 최상으로 평가됐다. 여대를 제외한 74개대 중 여성 교수 비율, 여학생 취업률,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 등 10개 지표가 우수한 대학을 선정했다. 여학생의 취업 질을 높이고 학내 양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을 발굴해 여학생의 학교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2016 대학평가 <하> 여성친화대학
본지 대학평가팀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여성친화대학(여·친·대) 평가에서 건양대는 여자대를 제외한 74개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여교수 비율, 여성 취업률,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 등 10개 지표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여대생은 전체 대학생의 48%다. 그런데도 여학생의 취업률은 남학생보다 낮고 대학가에서 여성을 겨냥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여성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춘 대학의 확산을 위해 평가가 도입됐다.
첫 평가 ‘여·친·대’ 우수 대학들
중앙대, 여성 공학도 선배가 멘토링
순천향대, 연 2회 성희롱 예방교육
한세대 CCTV·비상벨 설치 늘려
순천향대는 2014년부터 해외 인턴십·교환학생·해외 봉사활동 등 출국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한다. 김승연 순천향대 심리건강상담실 전임상담사는 “해외에서 외국 학생과 문화적 차이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400여 명의 학생이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올바른 대처법을 토론한다. 이 학교는 교직원이 연 2회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는다(교육 이수율 90%·4위). 전체 대학의 평균은 63%에 불과하다.
여학생 비율이 54.8%인 한세대는 학생 안전을 위해 고화질 폐쇄회로TV(CCTV)의 수를 늘리고 여학생 화장실에 비상벨을 확충했다. 평가팀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수집한 대학 CCTV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세대는 CCTV 1대당 학생 수가 12.63명(7위)이다. 74개 대학 평균은 1대당 20.7명이었다. 지난해 한 워터파크 탈의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총학생회와 대학이 주기적으로 학내 몰카 탐색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성친화대학 평가
여교수 비율 등 교수 부문(20점), 여학생 취업률, 여학생 비율 등 학생 부문(45점), 생리공결제 등 여성 보호 학칙 유무,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 등 대학 부문(35점)으로 10가지 지표를 활용해 여대를 제외한 4년제 대학 74곳을 평가.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진형·위문희·노진호·백민경 기자, 남지혜·송지연·이수용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