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은 2012년부터 5년째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이 되면서 선거 공약이었던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현했다. 최근엔 박 시장이 한발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산 모자라 강의 줄고 연구비 삭감
학생들 “반값 등록금의 역설 체감”
총학 “강행 땐 실력행사 나설수도”
교수와 학생들도 반값 등록금의 역설을 수업 중 체감하고 있다. 도시과학대학 A교수는 “소수정예로 해야 하는 실습 위주 수업도 반을 합쳐 40~50명을 앉혀 놓고 하니 강의 질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에 입학한 4학년 송모씨는 “대규모 강의를 수강하면 교수님 목소리도 잘 안 들릴 때가 많다. 강의실 뒤쪽에 앉으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시장의 등록금 전액 면제 발언을 달가워하지 않는 건 교수와 대학원생도 마찬가지다. 교수 등에게 돌아가는 연구비가 반값 등록금 시행 이후 뚝 떨어졌다. 2011년도엔 50억원이 넘는 대학 자체 연구비가 교수와 대학원생에게 돌아갔으나 2014년도엔 자체 연구비 규모가 33억원 정도로 40% 가까이 줄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수는 “연구에 대한 투자가 대학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학교에 대한 지원을 보장하지 않은 채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건 학교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