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전투원 모집한 IS도 4세대 전쟁

중앙일보

입력 2016.10.18 01:51

수정 2016.11.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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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전쟁은 미 해병대 출신 윌리엄 린드가 1989년에 처음 제시했다. 한국에는 2010년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 개념이 쓰이기 시작했다. 미디어를 활용한 여론 공작, 정치·경제·사회적 수단 등 비군사적인 네트워크를 동원한 일종의 정치심리전이다. 그 공격 대상은 전쟁 지도부, 군대, 국민 여론 등 다양하다.

4세대 전쟁 이전의 1세대 전쟁(17~19세기 말)은 창·검을 무장한 인력전을 말한다. 2세대 전쟁(19세기 말~20세기 초)은 총·포의 화력전을, 3세대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전차를 활용한 기동전을 말한다.

SNS로 전투원을 모집하는 IS. [페이스북 캡처]

중국 국공내전, 베트남전도
심리전 통해 승리한 대표 전쟁

전쟁학에서 4세대 전쟁의 대표적 사례로는 중국의 국공내전과 베트남전쟁을 꼽는다. 마오쩌둥은 농민의 민심을 얻어 내전에서 승리하면서 중국 대륙을 차지했다. 베트남전에서 북베트남의 호찌민이 미국 내에 반전 여론을 확산시켜 미군을 철수하도록 유도했다. 그 바람에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딘 러스크의 아들조차도 반전운동에 합류했다.

1993년 미국이 소말리아 내전에 델타포스 특수부대 400명을 투입해 실패한 것도 4세대 전쟁에서의 패배 때문이다. 당시 반군들은 군중들이 미군 전사자의 시신을 모가디슈 시내에서 끌고 다니도록 했다. 그 영상은 미국 TV에 방송됐다. 그 결과 미국 내 반전 여론이 생겼고 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블랙호크 다운’이 그 내용이다.

최근에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투원을 모집하는 것도 4세대 전쟁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젊은 인재들도 IS의 심리전에 현혹돼 자발적으로 IS에 입대하고 있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