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텅텅론'이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 후 청와대에서 가진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 말을 청년들이 비꼰 신조어다.
박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해결책의 하나로 중동 진출을 내놓으며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고 한 말을 '청년 텅텅론'으로 비꼰 게 시초다.
'청년 텅텅론'의 바톤을 정운천 의원이 이어받았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코트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청년 취업난의 해결책으로 개발도상국가로 취업을 제시했다.
정 의원이 국감에서 한 발언이다.
국내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으니 해외 취업으로 활로를 찾아보자는 의미로 한 말이다.
그런데 이 발언이 오히려 당사자인 청년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온라인에서 과거 박 대통령의 발언과 더불어 정 의원의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정운천 의원의 '청년 텅텅' 국감 발언 영상
"잊을 만하면 나오는 '청년 텅텅', 저번엔 중동, 이번엔 동남아와 아프리카, 다음은 어디가 나오려나?"라는 반응도 있다.
한 누리꾼은 "정 의원부터 100만원 들고 캄보디아 가서 직업 구해보세요. 무슨 일자리 찾나 봅시다"라며 "고급인력을 수출할 생각을 해야지 아프리카 오지에 무슨 일자리가 있다는 건지…"라며 정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게 이 정부와 새누리당이 취업 못하는 흙수저 청년들을 대하는 인식"이라며 "정부에 기댈 생각 말라는 단호함에 뭐라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