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2일 낸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9월 실업률로는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조선 구조조정 여파로 9월 3.6%
청년층 9.4% 통계낸 후 가장 높아
지역별로는 부산(4.0%), 울산(3.5%), 경남(3.4%)의 실업률이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 3개 지역의 실업률은 각각 1.4%포인트, 0.5%포인트, 1.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세 곳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3.2%)보다 낮았다. 하지만 1년 만에 올해 전국 평균(3.6%)보다 높거나 그에 근접했다. 이 지역에 몰려 있는 조선·해운업체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탓이 크다. 특히 부산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항만과 물류 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26만7000명 증가했다. 6월 35만4000명을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폭은 7월 20만 명대로 떨어진 이후 석 달째 30만 명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6000명(1.7%) 감소했다. 지난 7월 2년 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제조업이 부진한 가운데 일부 업계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최근 시행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고용을 제약하고 있다”며 “향후 실업률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