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제가 MS(마이크로소프트)가 뭔지 한컴(한글과컴퓨터)이 뭔지 구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사실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써 용어를 잘 안다.”
이 의원이 기자회견까지 연 것은 지난 6일 교문위에서 이 의원의 질의가 며칠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당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업무 경감과 예산 절감을 이유로 총 90억원을 학교 운영비에서 차감해 MS오피스와 한글 워드를 일괄 구매했다”며 “일선 학교가 집행해야 할 학교운영비를 교육청이 교육행정기관까지 포함해 집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찰했는데 수의계약 잘못 지적
조 교육감도 핵심과 다른 답변
‘이 의원 MS도 모르나’ 논란 낳아
결국 이 의원이 조 교육감에게 질문하면서 “수의계약을 했다”고 지적한 부분은 잘못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입찰을 통해 MS오피스 등을 ㈜필라테크에서 구입했기 때문이다.
“MS오피스를 MS 외에 살 곳이 없지 않으냐”는 조 교육감의 답변은 결과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이 의원이 MS도 모르는 사람’이란 논란을 부추겼다.
“수의계약이 아니라 입찰을 했다”고 간명하게 답했으면 논란 없이 이 의원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예산을 절감한 정책을 두고 공격적인 질의를 받은 데다 답변 시간도 짧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3일이 지난 9일 이 의원 측과 조 교육감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공동 점검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