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을 잇따라 찾았다. 분단의 현장이자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DMZ·민간인통제선(민통선)·접경 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1090 평화와 통일운동’(이사장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대학생 DMZ 투어’를 통해서다.
행사를 기획한 박영호(강원대 정외과 교수) 1090 평화와 통일운동 교육분과 이사는 “북한이 5차 핵 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남북 관계가 최악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남북 관계와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현장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덕성여대·강원대생 128명
‘생활 속 북한 알기’강좌 DMZ 투어
학생들은 또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도 실감했다고 한다.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소속의 이소연(19·덕성여대 정외과 1학년)양은 “남북 간의 대화와 소통·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강민(24·강원대 정외과 4학년)씨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니 통일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선 북한 바로 알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학생들을 인솔한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행사는 통일에 대해 당위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북한의 역사와 문화·생활상을 실질적으로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의지와 아이디어를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1090 평화와 통일운동
남북 교류,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2013년 출범한 민간 단체다. 10대~90대까지 전 국민이 통일운동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북한알기 토크콘서트, 평화와 통일 인문학 강좌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주=전익진 기자, 안정호 1090 평화와 통일운동 연구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