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환경 속에 이스라엘이 선택한 길은 첨단 기술 수출이다. 나라의 모든 역량과 정책이 여기에 맞춰져 있다. 히브리어로 ‘봄의 언덕’이란 뜻을 가진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는 그 이름처럼 ‘잘살아 보자’는 유대인의 희망이 담긴 곳이다. 이스라엘 5000개 스타트업(창업 초기 신생기업) 중 1450개가 텔아비브에 있다. ㎢당 스타트업 28개.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라면 텔아비브는 명실상부 창업도시다.
‘텔아비브 창업 페스티벌’ 이스라엘을 가다
눈부신 햇살과 분주한 젊은 창업자들이 어우러진 이날 행사장에는 뜻밖의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를 수용하는 ‘오슬로 협정’을 주도해 평화의 씨앗을 심은 그는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대통령 퇴임 후에도 16㎡(약 4.8평)짜리 사무실에서 젊은 창업자들의 멘토 역할에 여생을 쏟았다. 이스라엘 외교부의 란 나탄존 혁신&브랜드 관리장은 “페레스는 ‘할 수 있다’고 외친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아버지”라며 “우리는 그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텔아비브=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