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비닐하우스(2970㎡) 100여 동 가운데 15개 동에서 보온막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최낙신 이장은 “비닐하우스가 망가져 연말 출하를 위해 지난 8~9월 심은 고추·토마토·가지·파프리카 등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태풍 차바…농경지 991ha 피해
함안선 비닐하우스 300동 파괴
밀양 “과실 10~30% 떨어진듯”
같은 시각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수박 비닐하우스 단지. 12월 출하를 위해 10일 전쯤 수박 모종을 심은 곳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 곳곳이 뜯겨 나가면서 찬바람을 맞은 모종이 살아나기 어렵게 됐다. 일부 비닐하우스는 철근이 휘어지기도 했다.
하우스 5개동(4214㎡)에 수박 모종을 심은 정모(68)씨는 “지난주 1300여만원을 들여 지은 비닐하우스가 태풍에 못쓰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함안군 군북면·법수면의 대형비닐하우스 1000여 동 가운데 300여 동에서 피해가 생겼다.
밀양시 농업기술센터 최인택 주무관은 “사과의 10~30% 정도가 낙과된 것 같다”며 “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진주시 문산읍·가좌동·정촌면·금산면 등에선 배 재배 761 농가 중 82 농가가 피해를 봤다.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산물유통과 정두균 계장은 “10월 중순 출하를 앞두고 한창 익을 시기에 낙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경남에선 벼가 쓰러지거나 침수되고, 비닐하우스가 부서지는 등 991㏊의 농경지에서 피해가 났다.. 창원이 170.7㏊로 가장 많고, 이어 하동 77.5㏊, 고성 77.2㏊, 진주 62.9㏊ 순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침수된 농경지의 배수작업은 완료됐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한 비닐하우스 등의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