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의 사연을 보도한 중앙일보 9월 13일자 기사.
양씨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 업소인 W노래주점 여종업원들을 인신매매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며 임금을 착취한 혐의로 지난 1월15일 멕시코 검찰에 긴급체포돼 9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멕시코인 앙헬 변호사와 함께 양씨의 변호·통역을 맡고 있는 김헌식(48) 변호사는 5일 “멕시코 연방법원 게시판에 (양씨가 제기한) 암파로를 받아들이며, 피고인을 보호한다는 내용이 게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현정씨는 멕시코를 여행 중이던 지난 1월 15일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체포돼 산타마르타 교도소(아래 사진)에서 9개월째 수감 중이다.
양현정씨 인신매매 등 혐의 수감
“강압 수사 기반한 진술 효력없다”
검찰 항소 안하면 20일께 석방
주멕시코 대사관서 국감 예정
산타마르타 교도소
당초 멕시코 법원의 암파로 결정은 다음달쯤 나올 것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본지 보도 이후 외교부가 고위급 인사를 멕시코에 파견하는 등 우리 정부의 외교활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관계자는 5일 “한동만 영사대사가 지난달 26일 멕시코에 도착해 멕시코연방정부 외교부 차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건 초기에 양씨의 얘기에 좀 더 귀기울이고 관련자들 입장을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멕시코 정부에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 측은 “공정한 재판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 대사를 수행한 서기관급 간부가 지난달 28일 교도소에서 양씨를 면회하고 정부의 외교적 노력 등을 설명했다. 외교부는 멕시코대사관에 근무 중인 이모 경찰영사가 양씨를 중범죄인 취급하거나 비하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이 영사의 언행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6일(현지시각)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는 심재권 위원장, 설훈 의원 등이 대사관 관계자와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