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가 ‘조커(Joker) 주’로 불리는 이유는 SDS의 이 부회장 지분율(9.2%) 등 3남매 보유 지분이 17%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그룹 내 삼성SDS에 대한 보유 지분은 총 56.7%(삼성전자 22.6%, 삼성물산 17.1%, 3남매 17%)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SDS 주식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치환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자 지분 0.6%, 부친 몫 더해도 4%
삼성 3남매 SDS 지분 17% 활용해
인적분할 후 전자와 합병 가능성
업계에서는 삼성SDS 분할 뒤 삼성전자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2개 회사로 분할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후 삼성전자의 투자부문과 SDS의 물류 부문이,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과 SDS의 IT서비스 부문이 합병한다는 시나리오다. 둘로 나뉜 SDS가 둘로 나뉜 전자에 각각 합병되는 방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전자 주식으로 가장 쉽게 치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분할한 삼성SDS의 물류 부문은 상사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과, IT서비스 부문은 클라우드 등 신사업 전개에 유리한 삼성전자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이 경우 합병 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간에 지분 스와프(교환)가 일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IT서비스부문의 지배력을, 삼성물산은 물류 사업의 지배력을 각각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가 가진 SDS 지분 22.6%와 삼성물산이 가진 17.1%를 서로 몰아주면 40%에 가까운 지분으로 각각 1대 주주가 된다는 얘기다.
증시 관계자는 “2014년 11월 14일 삼성SDS의 상장가가 38만원이었고 열흘 만에 43만원까지 오른적 있다”며 “사업 분할 공시 시기는 SDS의 주가 흐름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함께 고려한 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DS 관계자는 “연내에 기업분할 공시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또 다른 지배구조 강화 전망도 나온다. 분할한 삼성전자투자회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현물출자’를 실시할 경우 이 부회장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물출자는 부동산이나 주식, 특허권처럼 금전 이외의 재산에 의한 출자 형태를 말한다. 기존 삼성전자 주가가 높을수록 삼성전자 투자회사의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기업 분할 등 현재 정해진 계획은 없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