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라는 동요속 따오기. 1979년 1월 경기도 파주시 문산에서 관찰된 이후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따오기를 37년만에 만나는 순간이다.
이날 공개된 따오기는 모두 2015년 태어난 21마리. 암컷 9마리, 수컷 12마리다. 복원센터 김성진(생물학)박사는 “수컷이 사람에게 덜 민감해 수컷을 많이 넣어 우선 일반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지 안에는 물웅덩이, 나무, 풀·잔디 같은 서식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곳 따오기는 쇠고기 등심이 주원료인 인공사료와 미꾸라지, 칼슘·비타민 등이 든 영양제, 소화를 돕는 효소제, 밀·콩·옥수수 같은 곡물류 등을 먹으며 생활한다. 사육사 한영인씨는 “따오기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준비한 최고급 먹이”라고 말했다.
이들 따오기는 2013년 27마리, 2015년 94마리로 늘었다. 현재는 171마리나 된다.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데다 내년 10월로 예정된 야생방사에 앞서 적응 훈련의 하나로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홍 지사는 이날 “멸종돼 가는 따오기를 복원·증식하고, 살아 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한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종복원 사업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들 따오기 가운데 내년 10월 20마리는 처음으로 우표늪에 야생방사된다. 방사 전 3개월간은 높이 20m, 넓이 3300㎡인 또 다른 초대형 돔형 케이지에서 주변환경 적응훈련, 사냥훈련 등 단계별 적응훈련을 받는다. 복원센터는 방사 때 따오기 몸에 위치추적기를 심어 이동경로·먹이활동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야생방사가 성공할 경우 점차 그 수를 늘릴 계획이다.원래 따오기는 겨울철 우리나라에 날아와 월동하는 철새이다. 이성봉 창녕군 따오기 담당은 “내년 야생방사가 따오기의 이동경로등을 밝혀주고 중국·일본처럼 우포늪 일대에서 생활하는 ‘텃새화’가 가능할 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복원센터는 현 관람케이지에 있는 따오기의 경우 사람들이 관람하면서 산란·포란·부화 같은 일련의 자연번식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암컷이 봄철에 2~4개의 알을 낳으면 인공부화해 증식할 계획이다.
따오기 관람은 우포생태관에서 따오기 관련 설명을 듣고, 우포늪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따오기 관람케이지 순으로 진행된다. 사전 인터넷 신청을 받아 1회 50명, 하루 4회 공개한다. 1회 관람시간은 1시간이며 관람은 무료다. 신청은 창녕군 홈페이지(www.cng.go.kr)에서 하면 된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지역에 1000여 마리만 서식하는 희귀조류로 1960년대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국제보호대상 조류에 등록됐고, 198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CUN)멸종위기종 적색 리트스에 등재돼 있다. 81년부터 따오기를 증식해온 일본은 199마리(현재 생존)를 방사했다고 한다.
창녕=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