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 연결통로에 편의점 GS25의 첫 프리미엄형 매장이 생겼다. 편의점이 5성급 호텔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동 5성급 호텔에 GS25 입점
미니바 대신 저렴하게 이용 가능
정원에 트럭 음식점 설치한 곳도
중가 호텔선 1만원대 뷔페 등장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은 지난 3월 로비 라운지 일부를 개보수해 캐주얼 카페 ‘10G’를 오픈했다. 주로 비즈니스 미팅 장소 등으로 사용되는 호텔 1층 카페 역시 호텔의 일부분인 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그간 강하지만 이 호텔 카페는 다르다. 셰프가 직접 만드는 샌드위치는 7000원, 샐러드 60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등으로 시중 프랜차이즈 카페와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호텔 이용객은 물론 인근 지역 직장인에게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특급 호텔의 서비스와 음식의 질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췄다”며 “호텔이 더 이상 부유층이 전유물이 아닌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브런치 모임 수요가 많은 마포·서대문·울산점의 점심 뷔페는 최소 일주일 전 예약해야 자리가 있을 정도”라며 “지점 별로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운영 시간과 가격·메뉴 등을 차별화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을 연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도 호텔 뷔페는 5만~10만원대라는 편견을 깨고 점심 뷔페 이용가격을 3만9000원에 책정했다.
비즈니스 호텔 식당가가 가격을 낮춘 데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도 한몫을 했다. 중저가 호텔 경쟁이 치열해지자 조식과 저녁뷔페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쇼핑을 할 땐 ‘큰 손’이지만 숙박요금은 아끼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아 중저가 호텔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비즈니스 호텔인 만큼 가성비를 내세워 뷔페를 운영하는 것이 중국인 관광객 모객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영란법 이전 특급호텔이나 고급 한정식집 을 이용했던 수요까지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울시내 호텔 수가 크게 늘면서 비즈니스호텔은 물론 특급호텔도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트렌드와 함께 김영란법의 여파로 호텔의 ‘군살빼기’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