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감 복귀 선언, 친박 강경파가 거부

중앙일보

입력 2016.09.2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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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국회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고 국정감사 복귀 입장을 밝혔지만 의원총회에서 거부당해 당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내일부터 국감에 임해 달라.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저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감 복귀와는 별도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사흘째 해 온 단식은 계속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국정감사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곧이어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강경파 의원들은 “얻은 것 없이 빈손으로 국감에 복귀할 수는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의총 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 대표를 단식하게 내버려 두고 국감에 복귀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의원의 의견”이라며 “내일 국감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교대로 이 대표와 동조 단식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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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 국민 여론을 고려한 이 대표의 무거운 결단이 번복됐다”며 “동료 국회의원들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여당 의총 “빈손 복귀 못해”
야당선 “국민들 실망 크다”

서승욱·이지상 기자 sswook@joongang.co.kr